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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혁을 처음 만난 건 92년 초로 기억합니다.
영남대를 졸업하고 상무 입대를 앞두고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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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상고 동기이며 절친한 친구 김태한(현 삼성 분석원)과 함께
대구 시내 한 호텔 옥상에서 기획 사진을 찍었죠.(그 사진을 찾았는데 안 보이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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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삼성이 1차 지명으로 투수 김태한을 택해 양준혁은 쌍방울 1차 지명 선수가 됐죠.

양준혁은 삼성 입단을 희망해 쌍방울 입단을 거부하고 상무를 택하는 초강수를 두었습니다.

친구인 김태한과 ‘삼성에서 같이 뛰자’라는 약속도 있었지만 그만큼 삼성 유니폼을 입고 싶었던 탓이죠.

자신의 몸속에는 파란 피가 흐르고 있다고 하는 그야말로 ‘달구벌 사나이’입니다.

결국 93년 삼성에 입단한 양준혁은 방망이를 ‘조자룡 헌 칼 쓰듯’ 다루며 그해 신인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합니다.

그 이후 성적은 말 안 해도 다들 잘 아시겠지요. ‘영원한 3할 타자’로 다 설명이 될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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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운동장에서 봐도 그리 수다를 떠는 스타일은 아니죠.

그런 그가 지난 골든글러브 시상식장에서 일(?)을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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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번째 골든글러브 수상에 실패해 그리 유쾌한 기분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재치 만점의 입담을 과시해 행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죠.

양준혁은 시상자로 ‘개념시구’의 창시자인 탤런트 ‘홍드로’ 홍수아와 팔짱을 낀 채 무대에 등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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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부터 입가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더니 홍수아의 요구에 못이기는 척 노래를 부르는데
바로 젝스키스의 ‘커플’이었죠.

쑥스러운 듯 속삭이다가 대번에 목청을 돋우더니 파격적인 율동으로 이어지더군요.
홍수아에게도 춤을 유도하면서 장내는 ‘폭소파티’로 변했습니다.

‘안 시켰으면 어떻게 됐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단단히 준비를 한 것 같더라구요.

최근 ‘무릎팍도사’를 비롯한 방송 출연으로 물이 올랐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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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후배 야구인들이 모두 모인 자리고 딱딱한 권위가 내세워지는 행사라
최고참급 스타선수로서의 이미지를 구길 수도 있었지만 주저하지 않는 양준혁의 행동은
그래서 그 날 ‘베스트 오브 베스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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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글러브를 수상하고도 마지막 기념촬영도 하지 않고 시상식장을 서둘러 떠난 김동주와 대조를 이루었습니다.

재미없을 뻔한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활력소가 된 양준혁에 박수를 보냅니다.

아울러 내년에는 황금장갑을 든 채 무대에서 리사이틀을 벌이는 양준혁의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2008/12/19 17:52 2008/12/19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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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1. 김민준 2008/12/20 11:32  address  modify  write

    역시 양신 짱이여 ㅎㅎㅎㅎㅎㅎㅎㅎㅎ

  2. 최종호 2008/12/20 15:05  address  modify  write

    내가 삼성팬이니까 하는말인데... 이승엽,양준혁,김한수,김재걸...왜 인기가 많은지 경기 끝나고 사인받으면 알수 있다...경기가 9회 2아웃이면 많은 팬들이 빠져나가서 선수단 버스 앞에서 줄을 선다...임XX같은 넘은 팬들 쳐다보지도 않고 가는 반면, 윗 선수들은 정말 버스에서 오라고 소리칠때까지 싸인해주는 선수들이다...정말 팬 위할줄 아는 선수들..

  3. 야구만세 2008/12/20 17:31  address  modify  write

    저도 삼성 팬인데 이승엽,양준혁,김한수 이 분들은 동네나 길에서 보고 인사하면서 사인받아도 흐뭇해하면서 잘 해 주는 사람들이었음.. 윗 분이 말씀하신 임모 선수의 경우 내가 생각하는 사람이 맞다면 동의함.. 나중에는 왜 삼성에 왔는지 라는 생각도 했었는데...일본가서 대박 터진게 정말 신기하다.. 하긴 실력만 좋으면 사람들이 열광하니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