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이 내려도 가야할 고향이 있네.
설 연휴가 되면서 전국적으로 특히 호남 그리고 서해안쪽으로 폭설이었습니다. 명절때만 되면 가뜩이나 길막히고 난리가 아닌곳인데... 그쪽이 고향이어서인지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습니다. 언제 출발을 해야 하는지 인터넷도 뒤져보고 신문과 방송의 뉴스에 고속도로상황만 뜨면 눈이 그쪽으로 가더군요.
어찌됐든 나름 머리를 굴려 연휴 첫날 새벽에 출발을 했습니다. 새벽 5시 출발. 수도권을 벗어나기도 전에 눈발이 날리더군요. 슬슬 차들도 많아지고 드디어 우려했던 귀성길의시작이었나 봅니다.
그러나 생각보다는 수월하게, 그래도 거북이 걸음이지만 차량들이 움직이더군요. 그전 경험을 봤을때 이정도 되면 아예 멈춰 있는 경우가 태반인데...

경부선을 타고 천안 논산 고속도로를 타면 금방 뚤릴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천안 논산에 들어서니 더 막히더군요. 눈 때문이었습니다. 충남 호남 폭설이 말만은 아니더군요. 기상대 예보가 맞을때도 있더라구요.
새벽에 나와서인지 졸립기도 하고, 아무튼 슬슬기면서 내려갔습니다. 행여 미끄러질까 조심조심.

정말 여유만 있다면 창밖의 경치는 장관이었습니다. 함박눈발이 날리면서 흰눈속에 쌓여 있는 산야의 경치란. 그러나 차는밀리고 거북이 걸음이지 어느누가 밖의 경치에 신경쓰겠습니까. 덕분에 차밀려 화만 날뿐이지.

그렇게 쉬지않고 달려 이제 고향 언저리쯤인 백양사 휴게소에 들러 카메라도 꺼내고 차한잔의 여유도 가졌습니다. 이제는 아무리 밀려도 거의 다왔으니까요.


폭설이 내려도 가야할 고향이 있다는게 자랑인지 아니면 업보(?)인지. 정말 부모님이 계시니 꼭 가봐야하는 건 사실이지만. 왜이리 명절만 되면 나도 모르게 의무처럼 숙명처럼 발걸음을 옮기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그나마 양호한 시간에 고향에 도착했고, 좀 늦게 출발해서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오던 동생녀석은 폭설에 도저히 앞이 안보여 집으로 다시 돌아간다는 전화도 받았습니다.

이제 다시 귀경 걱정을 합니다. 더 막막하기도 한데. 그래도 가다 보면 집에 도착하겠죠?
*고향에 잘 가신분 못 가신분 ...이제 진짜 기축년 새해에 복많이 받으십시오. 모두가 즐거운 일만 생기는 새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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