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7년 2008년 두 번의 좋은 예가 있었지만 올해는 정말 힘들것 같았다. 첫 번째로
4승을 해야하는 한국시리즈가 아니고 3승만 거두면 되는 플레이오프 였다는 점.
(두산은 1승만 더 하면 되는 시리즈였다) 두 번째로 두산은 문학에서 SK는 잠실에서
모두 승리했다는 점. 세 번째로 4경기를 치르는 동안 SK의 불펜이 많이 힘들어 보인다는
점에서 였다. 하지만 SK에는 김성근 감독이 있었다. 2009년 세 번째 대결은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김성근 감독 심리전의 승리였다. 신기하게도 그가 말한데로
시리즈 판도가 바뀌었고 그때마다 두산과 김경문 감독은 초조해졌다.
미디어데이 "두산이 이기면 3승, SK가 이기면 3승2패"
심리전은 미디어데이 부터 시작되었다. 보통 감독들은 인터뷰 상황에서 정확한
수치를 언급하지 않는다. 민감한 내용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김성근 감독은
시리즈 예상 질문에 대해 "두산이 이기면 3승, SK가 이기면 3승2패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광현, 송은범, 전병두가 나서지 못하는 상황을 감안한 발언이었을 게다. 롯데와 준플레이오프에서
전력 손실없이 좋은 분위기에서 올라온 두산을 견제하는 듯한 발언이기도 했다. 결국 양팀
전력상 5차 가능성이 높았고 이 말은 시간이 갈수록 무기가 되었다.
2연패를 당한 후 "3연승 하면 된다"
김성근 감독은 문학에서 2연패를 당하고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3연승 하면 된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덧붙여 "19연승도 했는데 3연승 못할 이유없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팀의 최대 위기에서 꺼낸 일종의 히든 카드였다. 2년 연속 역전을 이끌어낸 SK가
1승만 거두면 심리전에서 앞선다는 것을 감안한 발언이었다. 지난 2년의 아픈 기억을
최대한 이용하는 장면. SK 또 하나의 전력이었던 셈이다. 이 발언 하나로 단 1승만을
남겨둔 두산이 오히려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다. 결과 두산은 3차전을 5차전 처럼 플레이했고 정수빈의 안타까운 실책하나는 단순 1패가 아닌 불길함의 조짐으로 받아들여졌다. 4, 5차전이 생각보다 싱겁게 끝난것만 봐도 알수있듯 3차전은 두산에게 5차전이나 다름없었다. 결과적으로 김성근의 말은 0승2패를 2승2패로 만들어 놓은 효과를 가져왔다.
5차전 자신감 "이재원과 최정이 키포인트"
13일 비로 취소된 5차전에 금민철을 겨냥해 이호준을 선발로 내세웠다. 3번타자로
나선 이호준은 금민철의 몸쪽 공을 잡아당겨 안타를 만들어 냈다. 하지만 경기는 비로
취소. 세데뇨를 맞이하게 된 김성근 감독은 전날 컨디션이 좋았던 이호준을 내리고
3번에 이재원 5번에 최정을 기용했다. 김성근 감독은 두 선수가 포인트라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회심의 카드였다. 결과는 보기 좋게 맞아 떨어졌다. 이재원과 최정은 타선을
이끌며 대승을 만들어 냈다.
모든게 결과론이지만 김성근 감독은 말 한마디까지 팀의 전력으로 만드는 모습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김성근과 SK 선수들에게 지난 2년간의 승리는 단순히 경험이 아닌
무기가 되었고 김경문과 두산 선수들은 2승을 하고도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면서 무너지고
말았다. 자, 이제 한국시리즈에서 KIA와 처음 만난다. '연인' 같았던 두산을 뒤로 하고
새로운 상대를 만나는 것이다. 김성근 감독의 입에서 어떤 말들이 쏟아질지 흥미로워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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