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겨울에 단연 화제는 역시 LG 입니다.
이진영, 정성훈 영입에 이어 또 하나의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바로 펜스 이원화 입니다. 쉽게 이야기 해서 잠실 구장에 2개의 펜스가 생기는 겁니다.
현재 위치에 있는 펜스 (두산)와 4M 앞으로 당기고 높이도 낮춘 펜스 (LG)로 말이죠.
LG 이영환 단장은 "홈런은 야구의 꽃 아닌가. 결과를 가장 극적으로 만드는
요소이기도 하다. 야구장을 찾는 팬들에게 공격적인 야구를 보여주고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라고 이유에 대해서 답했고 김재박 감독은 “타자들의 타구가 펜스
바로 앞에서 번번이 잡히는 바람에 타격 밸런스를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단순히 홈런을 한두 개 더 늘리자는 것보다 타자들이 홈 구장의 잇점을 살려 타격
자신감을 찾고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두 가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군요. 타자들의 자신감을 살리고 팬들에게 재미있는
야구도 보여주겠다 라는 거죠. 그냥 내린 결정은 아닐테고, 저런 모험에는 분명
확실하게 믿는 카드가 있었을텐데요.. 그 카드는 봉중근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미 LG는 지난 1월 봉중근을 마무리로 사용하겠다고 언론을 통해 발표한적이
있는데요. 그 만큼 봉중근을 믿는다는 이야기이겠죠.
이번 결정을 보고 KIA 가 떠오릅니다. KIA는 2005년 타이거즈 역사상 가장
치욕적인 한해를 보냅니다. 바로 승률 0.391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는데요.
그 해 광주구장 피홈런이 89개 였던거죠. 그러자 구단은 2006년 해법을
펜스에서 찾습니다. 센터쪽 펜스를 무려 7m나 뒤로 물리죠. 허약한 중간과
마무리 투수들을 위한 결정이었습니다. 피홈런 갯수를 줄이면 승산이 있다고
본거죠. 그 만큼 타자들을 믿었던 걸까요? 일단 2006년은 절반의 성공을
거뒀습니다. 4위를 차지하며 플레이옵에 진출하죠. 하지만 과연 성공적인
결정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 지난 5시즌간 홈런왕 & KIA 팀내 홈런 1위
2008년 김태균(한화,31개) & 이재주(12개,공동 15위)
2007년 심정수(삼성,31개) & 장성호(11개,공동 22위)
2006년 이대호(롯데,26개) & 이재주(13개,11위)
2005년 서튼(현대,35개) & 장성호(16개,16위)
위의 참담한 성적이 말해주듯 지난 그 결정은 성공적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2007년 다시 최하위로 내려가죠.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많은 팬들이 장타력 부재라고 말합니다. 12개가 팀내
최다 1위이니 말 다했죠. 답답함을 말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어째든 이번 LG 결정을 보고 팬들은 매우 긍정적인 반응이 많은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 보세요. 기아 팬들은 펜스 당겨달라고 아우성 입니다. 말씀드리고 싶은건
현재 상황에 맞춰 펜스를 밀고 당기는건 장기적으로 봤을때 아무런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타자들의 홈런개수는 조금 늘어날지는 몰라도
피홈런 개수가 더 늘수도 있는거죠. 봉중근이 마무리로 정착을 못할 수도
있는 거고요. 만약 두산 보다도 홈런 개수가 못한다면? 상대적인 조급함에
타자들이 더 위축될 수도 있는거고요. 이미 결정은 내렸습니다.
결과는 지켜봐야 하는거죠. 기대보다는 걱정이 드는 맘 저 혼자 뿐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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