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에 뮤지컬 취재 할 때 어찌나 노래를 잘하던지 한동안 입이 떡 벌어져서 다물지 못하고 지켜본 적이 있는 터라 직접 만나 촬영 할 수 있게 되어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요즘 새로 올려질 뮤지컬 연습으로 충무아트홀과 성남아트홀을 오가며 바쁘다고 하더군요. 촬영하며 매우 피곤한 표정이어서 아쉽게도 그리 길게 촬영하지는 못했습니다.
다음의 내용은 일간스포츠의 특종 기자인 이경란씨가 올린 기사입니다.

서른살 옥주현은 '만끽'이란 단어를 꺼냈다. 인터뷰 자리에 앉은 그는 "이젠 힘겨운 20대를 지나 정말로 여자가 된 것 같아요. 서른 살의 여유로움을 만끽하고 있어요"라며 여유로운 웃음을 지어보인다.
19세에 핑클로 데뷔한 옥주현은 솔로 앨범을 통해 여성 보컬리스트로 제 영역을 다졌다. '별이 빛나는 밤에'의 DJ로 인기 진행자의 자리에 오르더니 뮤지컬로 또 한 걸음 나아갔다. '아이다''캣츠' 등의 작품을 거치며 인기 가수에 대한 뮤지컬계의 선입견을 극복, 어엿한 배우의 자리에 섰다.
숨이 차게 달려온 그는 올해 또 하나의 직함을 추가했다. '교수님'옥주현이다. 올 3월부터 동서울대학교 공연예술학부 겸임교수로 강단에 서고 있다. 뮤지컬 공연에 음반 준비, 강의까지 정신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옥주현의 대답은 의외다.
"학생들을 보면 예전 생각이 참 많이 나죠. 내가 한창 핑클로 바쁠 시절이었으니까요. '그 바쁘고 정신 없던 시기를 거쳐 여기까지 왔구나…'란 생각이 들어요. 서른이 되기 전엔 불안하고 힘들었는데 지금은 세상을 여유 있는 눈으로 바라보게 됐어요. 이렇게 바쁜데 여유로운 마음이 되다니 신기하죠."

▲나는 깐깐한 교수님
옥주현은 보컬과와 무용과 학생들의 수업을 맡고 있다. 월요일 학교에 가 일주일에 총 5시간의 수업을 한다. "예전에 학원에서 보컬 수업을 몇 번 했어요. 그때 수업을 참관했던 관계 자 분이 교수직에 추천해주셨죠. 제가 지금껏 가수와 뮤지컬 배우 활동을 하며 얻은 노하우를 전하는 것이라 재밌고 신나요."
캠퍼스에 들어설 때 마다 풋풋한 에너지를 충전 받듯 기운을 얻고 돌아온다. 꿈을 키우는 학생들의 모습에서 예전 옥주현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한다. "전 이미 학생들 나이에 핑클로 활동하고 있었어요. 막 터질 듯한 꿈을 꾸고 있는 학생들을 보면 도와주고 싶단 마음이 들죠. "
핑클 활동 때문에 사실 옥주현은 캠퍼스 생활에 대한 아쉬움도 있다. "워낙 바빠 학교 생활에도 충실하지 못했고 학점도 별로 좋진 않았어요. 좀 아쉬움도 있지만 핑클 시절이 행복했던 기억이라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하죠."
옥주현은 "어떻게 해야 옥주현 교수에게 학점을 잘 받을 수 있냐"는 질문에 예상보다 깐깐한 답을 내놓는다. "얼마 전에 중간고사를 봤거든요. 학생들에게 강조한 것이 노력해서 얼마나 발전했는가가 중요하다는 것이었죠. 뛰어난 실력만 믿고 연습을 게을리한 게 눈에 보이거든요. 그래서 중간고사 실기도 두 번에 나눠서 보기로 했죠. 한 번 시험을 보고 각자에게 이메일로 지적 사항을 보내줬어요. 그리고 모자란 부분을 얼마나 연습해서 고쳐 오느냐에 따라 학점을 줄 생각이죠. 학생들이 제 태도에 꽤나 긴장한 모습이던대요."

▲탭댄스가 다이어트 짱!
내달 6일 막을 올리는 뮤지컬 '시카고'와 7월 21일 시작하는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에 모두 캐스팅 돼 맹연습 중이다. "월요일엔 학교를 가고, 나머지날엔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뮤지컬 연습을 해요. 두 작품을 번갈아 가면서요…. 정말 힘든데 왜 이렇게 즐겁죠? "
옥주현은 뮤지컬 배우로 인정 받기 위해 '연습'에 매달렸다. 단원들과 똑같이 연습하고 고생하지 않으면 잠시 들렀다 가는, 이방인으로 취급받을 수 밖에 없다는 생각에서 였다. 지금도 그 생각엔 변함이 없다. "다른 배우들이 열심히 연습하는데 제가 게을리하면 안되죠. 신인의 자세로 열심히 하니까 단원들도 저를 챙겨주기 시작했고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셨어요. 이젠 저를 향한 시선이 달라진 건 체감할 수 있죠. 제가 노력한 시간들에 뿌듯함을 느껴요."
핑클과 경쟁했던 그룹 SES의 바다도 뮤지컬계에서 인정 받는 배우로 성장했다. 핑클과 SES의 리드보컬들이 뮤지컬계에서 활약하니 경쟁구도가 자연스레 그려진다. "바다도 열심히 해서 인정 받고 있잖아요. 서로 의지가 되는 것 같아서 좋아요. 괜히 뮤지컬계 물흐려놓는다는 얘기 듣지 않도록 둘다 책임감을 갖고 무대에 서고 있으니까요. 유명세를 이용해 뮤지컬에 발을 들여놓고 연습은 안하는 연예인들이 욕을 많이 먹기도 하거든요."
핑클시절 부터 옥주현을 좋아했던 팬들은 '뮤지컬에 옥주현을 뺏겼다'는 질투어린 얘기도 한다. "저도 그런 글을 봤죠. 그런데 며칠 전에 뉴욕 한복판에 걸린 '브로드웨이 42번가'의 현수막을 본 팬들이 '주현 언니가 국위선양을 하고 있어 자랑스럽더라'란 글을 올렸더라고요. 팬들도 이젠 많이 이해해주시는 것 같아요. 대중 가요만 좋아했던 우리 팬들이 뮤지컬이란 다른 장르의 문화를 접할수 있는 기회도 되고요. 남자친구와 뮤지컬 공연 보러 오는 핑클 팬들도 많거든요."

▲결혼얘기는 그만~
건강미인의 상징이 돼 옥주현의 몸매엔 언제나 뜨거운 관심이 쏠린다. 몸무게가 줄고 느는 것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스트레스가 되기도 한다.
"한 때는 너무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그런데 연예인인 이상 어쩔 수 없이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의무가 있잖아요. 그걸 좀 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려고 노력하죠. 요즘엔 사실 산에도 자주 못가고 요가를 할 시간도 없어요. 다행히 뮤지컬을 위해 배우고 있는 탭댄스의 체중감량 효과가 좋아서 운동이 따로 필요 없답니다. '캣츠' 할 때 6kg 가량 살이 쪘는데 거의 다 빠진 것 같아요. 다이어트 하실 거면 탭댄스 강력 추천입니다."
일얘기에 정신을 온통 뺏긴 옥주현은 "결혼은 언제 하냐"는 질문에 "주변의 시집간 친구들이 될 수 있으면 늦게 가라고 조언하더라"라며 기혼인 기자에게 '결혼하면 좋냐'고 오히려 질문을 던진다. "우리 엄마는 제가 연애하는 모습이 예쁘고 보기 좋다고 좀 더 있다가 가라고 하세요. 엄마는 제가 빨리 떠나는게 싫으실 거예요. 저랑 엄만 각별하거든요. 지금도 엄마랑 같은 방, 한 침대에서 잠을 자요."
공개 연애에 쏟아지는 관심에 다소 부담을 느끼는 눈치다. "어디가나 결혼을 언제 할 지에 관심이 쏟아져요. 정말 부담스럽죠. 제가 처음 연애에 대해 얘기할 때 그 분의 신상정보는 말하지 않았는데 금세 다 알려지더라고요. 언제 해야겠다는 구체적인 시기에 대한 생각은 전혀 없어요. 이제 결혼 얘기는 그냥 물어봐 주시면 안될까요?"
결혼엔 큰 관심이 없다던 옥주현은 주변의 친구들 얘기에 더 신이 난다. "요즘도 일요일이면 (성)유리·(이)진이 등과 모여 기도를 하며 서로 힘을 주죠. 진이가 얼마 전에 서울 양재천에 자전거를 타고 가 길가에 앉아 책을 읽는 사진을 찍어 포토메일로 보냈더라고요. 이렇게 좋은 사람들이 주변에 많다는 생각에 눈물이 날 만큼 행복했어요. 서른에 느끼는 행복지수, 제 인생에 최고예요. "

글=이경란 기자 [ran@joongang.co.kr]
사진=임현동 기자 [hyundong30@joongang.co.kr]
사진을 보며 의문점이 있지 않습니까?
왜?라는 물음이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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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주현씨의 행복해 보이는 모습에 저도 흐믓해 지는군요^^!앞으로도 열심히 사세요~~~우리나라에 없어선 안될 요정들이여...
ㅋㅋㅋ 질문에 답은 안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