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전직 대통령 미망인들의 눈물

 “평생 민주화 동지”라 표현했던 김 전 대통령은 후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먼저 보내야 했다. 그 후 채 100일도 지나지 않는 시점에 김 전 대통령도 후배 대통령을 먼저 떠나 보낸 고통을 이겨내지 못하고 서거했다. 두 전직 대통령을 떠나 보낸 빈자리엔 이제 홀로 남아있는 미망인만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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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진공동취재단.2009.08.19)

대통령을 잃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가 18일 오후 9시쯤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마련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빈소를 방문, 이희호 여사와 부등켜안고 오열했다. 평생의 동지이자 넘어야 할 경쟁상대이기도 했던 남편들의 지난 과거가 주마등처럼 스쳐 지났을까. 홀로 남겨진 이의 동병상련이었을까. 두 미망인은 북받치는 감정을 억누리지 못하고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권 여사는 조문에 앞서 북받친 목소리로 “너무 가슴이 아프고 슬픕니다”라는 짧은 말을 남기고 빈소로 들어갔다.

감정을 꾹꾹 눌러 담았던 권 여사는 얼마 전 자신이 겪었던 아픔을 그대로 느끼고 있을 이 여사를 마주 하자 터져 나오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부쩍 수척해진 얼굴에 두 줄기 흘러내리는 눈물은 이제 함께 할 동반자가 없다는 생각에 더 서러운 눈물이었다. 대통령의 부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울고 싶어도 울지 못했던 순간들도 많았다. 세브란스 병원에 마련된 김 전대통령의 빈소 앞에서 대한민국 전직 대통령들의 두 미망인이 함께 부등켜 울고 있는 것이다. 서로의 등을 어루만지며 한참을 울던 두 미망인은 간신히 울음을 멈추고 나서야 위로의 대화를 나눴다. 권 여사는 이 여사의 두 손을 꼭 잡으며 “겹쳐서 이런 슬픈 일이 일어났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에 이 여사가 “강해지셔야 한다, 오래 사셔야 한다”며 힘을 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권 여사는 이 여사에세 “죄송하다. 생전에 찾아 뵙지 못해 죄송하다”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이 여사는 “멀리서 오신 걸 알면 (김 전 대통령이) 대단히 기쁘게 생각하실 것이다”고 말했다.

서로의 아픈 마음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을까. 10여 분 남짓한 만남 속에 몇 마디 오간 대화는 많지 않았다. 두 전직 대통령만큼이나 ‘정치적 동반자’였던 두 미망인. 민주화라는 열망을 공유하며 같은 듯 다른 듯 먼 길을 돌아 결국 같은 곳에서 만나게 될 두 대통령. 이들 만큼이나 대한민국 전직 두 대통령의 미망인이 부등켜 안고 속절없이 흘린 눈물, 그리고 모든 애증은 죽음 뒤에 그저 안타까움과 미안함으로만 남았다. 양광삼의 네모세상2009.08.18.

Posted by yks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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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가 잡고있던 권양숙 여사의 손, 어제는 이희호 여사의 어깨를 감쌌습니다.

    Tracked from moonsoon씨네 블로그 2009/08/19 11:19Delete

    노 대통령 영결식에서 그가 한없이 울던 그 모습입니다. 이 사진, 자꾸 눈물이 나게 합니다. 가슴을 저밉니다. 그가 떠난 어제, 그가 잡고 있던 권양숙 여사의 손이 어제는 이희호 여사의 어깨를 감쌌습니다.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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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1012 2009/08/19 21:25 # M/D Reply Permalink

    미망인 이란말 뜻을 알고 쓰시는건지요? 미망인이란말은 함께 죽지도 못한 살

    아있는 사람이란 뜻도 가지고 있습니다...유가족이라 해야 맞을 겁니다..

    1. yks01 2009/08/19 22:54# M/DPermalink

      유가족이 맞습니다.여기서는 남편을 먼저 잃은 아내로 틀린 표현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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