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와 평화의 상징 김대중 전 대통령이 화해와 통합의 메시지를 남기고 영면했습니다. 김 전 대통령 장례는 서거 엿새 만인 23일 국민의 애도 속에서 국장(國葬)으로 치러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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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23. 서울 시청앞)

영결식은 오후 2시 국회 앞마당에서 부인 이희호 여사 등 유가족과 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 각계대표 및 시민 등 2 5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습니다.
운구 행렬은 여의도 민주당사와 동교동 사저에 들른 뒤 광화문 세종로 네거리와 서울광장, 서울역을 지나 동작대교를 넘어 오후 450분께 국립 서울현충원에 도착했습니다. 운구 행렬이 지나는 길마다 많은 시민들이 나와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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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23. 서울 시청앞)

이희호 여사는 서울광장에서 남편이 평생 추구해 온 화해와 용서의 정신, 평화와 어려운 이웃을 사랑하는 행동의 양심으로 살아가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이것이 남편의 유지입니다"라고 대국민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이번 국장은 1979년 임기중이었던 박정희 전 대통령에 이어 30년 만입니다. 건국 후 첫 전직 대통령의 예로 치러졌으며, 유해는 현충원내 264(80여평) 규모로 안장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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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23. 서울 시청앞)

한편 행정안전부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해 마련한 전국 184개 공식 분향소에서 23일 오후 3시까지 총 696836명이 조문했다고 밝혔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145736, 광주 125905, 전남 188610, 전북 6186, 경기 59633, 부산 17900, 대전 15860, 대구 11190명 등이다. 분향소는 16개 시ㆍ도에 22, 시ㆍ군ㆍ구에 162곳이 설치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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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호 여사의 순애보, 김홍일 전 의원의 사부가>

김대중 전 대통령(DJ) 23일 평생 반려자이자 동지였던 이희호 여사의 47년의 시간을 떠올리며 써내려간 편지를 품에 안고 영면했다. 이 여사의 마지막 순애보가 담긴 편지였다. DJ는 이 여사의 사랑이 담긴 마지막 편지와 함게 ‘동행’의 길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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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20.사진=서울 사진공동취재단)

자서전인 ‘동행’의 앞 표지 뒷면에 친필로 작성한 ‘이별 편지’였다.
 
이 여사가 자신의 자서전 ‘동행’의 속지에 적어 내려간 편지는 “사랑하는 당신에게”라는 말로 시작된다. 편지에서 이 여사는 “같이 살면서 나의 잘못됨이 너무 많았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늘 너그럽게 모든 것을 용서하며 아껴준 것 참 고맙습니다”라며 남편에게 평생의 고마웠던 마음을 전했다.
 
이어 “이제 하나님의 뜨거운 사랑의 품 안에서 편히 쉬시기를 빕니다. 너무 쓰리고 아픈 고난의 생을 잘도 참고 견딘 당신을 나는 참으로 사랑하고 존경했습니다. 이제 하나님께서 당신을 뜨거운 사랑의 품 안에 편히 쉬시게 하실 것입니다. 어려움을 잘 감내하신 것을 하나님이 인정하시고 승리의 면류관을 씌워주실 것을 믿습니다. 자랑스럽습니다”라는 말로 마지막 인사를 대신했다.
 
이 여사의 작별 편지는 그녀의 자서전 ‘동행’과 손수건, 이 여사가 손수 뜨개질해 투병중인 남편의 찬 배를 감싸줬던 덮개, 김 전 대통령이 생전 즐겨보던 성경책과 함께 김 전 대통령과 함께 고인이 잠든 관 속에서 영면하게 됐다. 편지의 마지막에는 “당신의 아내 이희호, 2009.8.20.”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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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김 전 대통령의 장남 김홍일 전 의원도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채 유가족들과 함께 입장했다. 특히 온 몸의 마비 증상으로 인해 언어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고 거동도 불편한 상태지만 안간힘을 다해 아버지의 영전에 헌화를 해 주변인들을 더욱 안타깝게 하기도 했다.
 가족들은 김 전 의원에 영결식과 안장식만 참석할 것을 권유했지만 그는 아버지의 마지막 가는 길을 끝까지 모시겠다며 운구 행렬에 참가하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의원은 지난 18일 김 전 대통령의 서거 당일 오후 의사소통을 못할 정도로 몸이 불편했지만 오랫동안 닫혀있던 말문을 열고 "아버지" 3번 불러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빕니다. 양광삼의 네모세상.2009.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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