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흑백 사진을 보듯...

 

우리나라 최대 상권을 자랑하는 동대문시장. 

최대 상권을 지탱하는 힘의 원천, 거기엔 운반의 달인이 있다.

마치 오래된 흑백 사진에 찍힌 이미지를 재생하듯 비좁은 시장과 도로를 누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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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흥인지문)의 위용을 뒤로 한 채 리어카 가득 폐품을 실은 두 어르신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파란 신호등이 켜져 있을 때 도로를 지나야 하기 때문이다. 뒤 따르는 버스도 거드름 가득 품고 밀린 차량을 내려 보며  넓은 교차로를 가로 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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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운반의 대명사 오토바이는 신호가 바퀴는 순간을 기다려 굉음을 울리며 저 멀리 사라져 간다. 그 공간엔 소음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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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륜차로 변신한 오토바이도 가득 짐을 싣고서 어디론가 급한 발걸음을 재촉 한다. 옆에서 만난 또 다른 변신 3륜차 운전수는 애써 그 모습을 외면 한다. 아마 경쟁업체인가 보다. 똑같은 물품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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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한 가운데에는 리어카가 좁은 길을 헤집고 나온다.

한 장소에 3대의 리어카가 물건을 운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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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층 건물 속 한 가운데서 오후 햇살을 받고 있는 저 리어카는 마치 60년대로 되돌아 간 듯한 느낌을 주며 꿋꿋하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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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오토바이가 대형 쇼핑몰 앞에서 그 위용을 드러냈다.

주변 도로의 한개 차선도 이미 오토바이가 점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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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승강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들은 오토바이 틈바구니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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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속에서 짐 가득 실은 오토바이가 또 다른 세상 속으로 뛰어 들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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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 아저씨는 지게를 지고 고층 건물에 필요한 물건을 운반 한다.

하루에 얼마를 버느냐고 물었더니 “여기서 그런 것 묻는 것 아니다”며 “천만 원, 1억을 주어도 그런 건 말할 수 없다”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든다. 마침 불어오는 한 줄기 바람에 얼굴을 맡기자  땀방울이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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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 맘 편한 저 지게는 오늘도 한쪽 귀퉁이를 차지한 후 깊은 하품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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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씨 할머니는 바퀴가 달린 운반 기구를 이용해 속 빈 박스를 옮기고 있다. 그마저도 없는 이씨 아저씨는 양 어깨에 비닐봉투를 걸친 후 파이프 다섯 개를 운반 한다. 뒷모습이 더 무거워 보인다.
2008년 8월 어느 햇살 가득한 오후, 동대문 시장에서 부딪히는 우리네 삶의 자화상이다

Posted by yks01

2008/08/19 19:26 2008/08/19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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