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햇살 가득한 오후 조용한 산사를 찾았습니다.
애기단풍으로 유명한 백양사입니다.
백양사는 백제 무왕 때 세워졌다고 전해지며 본래 이름은 백암사였는데 1034년 중연선사때 정토사로 불려졌다고 합니다. 조선 선조때 환양선사의 법회가 3일째 되던 날 하얀 양이 내려와 스님의 설법을 들었고, 7일간 계속되는 법회가 끝난 날 밤 스님의 꿈에 흰 양이 나타나 '나는 천상에서 죄를 짓고 양으로 변했는데 이제 스님의 설법을 듣고 환생하여 천국으로 가게 되었다'고 절을 하였다고 합니다. 이튿날 영천암 아래에 흰 양이 죽어 있었으며 그 이후 절 이름을 백양사라 고쳐 불렀다고 합니다. 이 말은 백양사에서 전해 내려오는 말입니다.

이 백양사를 햇살 넉넉한 오후 3시쯤 찾았는데 참 포근합니다.
가을 햇살이 따사로움을 더해주며 갈참나무 사이에 빛을 뿌리고 있습니다.
유모차를 끌고 그 따사로운 햇살 속을 걷는 새댁의 모습이 한폭의 수채화를 연상시킵니다. 유모차에 실려 이 풍경을 지켜보는 어린 아이의 시선에도 경이로움과 따스함이 함께 전해질 것 같은 사랑스런 햇살입니다. 

푸르던 애기단풍이 서서히 붉게 타오를 빛을 내려받고 있습니다. 금방이라도 이 백양사를 붉은 물결로 변하게 할 것 같은 오후 햇살입니다. 보름여가 지나면 붉은 단풍이 이곳을 뒤덮을 것 같습니다. 햇살을 뒤로 한 역광으로 바라보는 세상이 황홀한 운치를 더해줍니다. 11월 1일부터 단풍축제가 시작된다고 합니다.

너무 한가로워 졸고 있는 녀석도 있습니다.


쌍계루를 지키는 이팝나무가 나이를 더해갑니다. 약 700년이 넘은 나무로 각진대사가 지팡이를 심어놨다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팝나무는 5월에 하얀 꽃이 많이 피면 풍년이고 잘 피지 않으면 흉년이고 드뭄드뭄 피면 가뭄이라는 설을 전해주는 나무입니다. 5월 이곳 연못에 이팝꽃이 떨어져 하얀 세상을 연출하기도 합니다.


이미 뒷짐지고 산사를 둘러 본 나이 지긋한 어르신이 애기단풍 숲 일주로를 벗어나고 있습니다. 틈 사이로 전해지는 오후의 여유로운 햇살을 받고 있습니다. 
Posted by yks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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