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부부의 곶감이야기

전남 장성 백양사입구에서 만난 노부부의 곶감 이야기입니다.

빨갛게 잘 익은 비단시를 따고 있는 노부부를 오후 3시쯤 만났습니다.

장대를 이용해 높게 매달린 감을 따던 어르신이 카메라 앞으로 감을 들이댑니다.

그러면서 정겨움 가득한 미소를 보내주니 이보다 더 좋은 시간은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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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자 약간의 힘만 더하면 손아귀 가득 노란 속살을 드러낼 홍시를 하나 먹으라고 건네줍니다.

배도 출출할 시간이라 냉큼 베어 물고 보니 맛이 기가 막힙니다. 두 번 베어 먹으니 홍시 하나가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옆에 있던 할머니가 하나면 정이 안가니 두어개 더 먹으라고 아예 박스를 내 앞에 내려놓습니다. 박스 안에는 무게를 못이겨 노란 속살을 드러낸 홍시가 가득 담겨져 있습니다. 그 중 살짝 덜 터진 것 두 개를 집어 먹으니 포만감이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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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은 그 홍시가 족히 100년 넘은 감나무라 보약을 먹고 있다고 옆에서 한마디 하십니다. 그러자 할머니는 뭐가 100년이어라, 이제 30년 밖에 안됐지, 내가 시집온 다음해에 심었는디나하고 벌써 100년 넘게 살았는가라며 두 눈을 크게 뜨고 불호령과 함께 함박웃음을 던집니다. 할아버지는 눈을 홀기시면서 그럼 한 35년은 됐구만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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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말투를 듣고 고향이 이쪽인 것 같은디 언제 서울갔다냐하십니다.“3년전에 갔는데 잘 안고쳐 집니다하면서 저도 웃습니다.

감나무 3그루에서 따낸 홍시는 한달 정도 건조 과정을 거쳐 곶감으로 완성되면 보약보다 더한 노부부의 겨울 군것질 거리가 될것입니다. 그래도 한 박스 정도는 손주내 보내야 한다고 자신들 먹을게 그리 많지는 안다고 하십니다. 그러면서 이곳 곶감은 다른 지역 곶감과 달라 맛이 더 좋다는 말도 잊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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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를 하고 갈려고 하니 할머니는 안 터진 홍시 3개를 건네 주면서 가면서 먹으라고 하십니다. 궂이 거절하고 싶은 생각이 없어 꾸벅 절을 올리고 왔습니다. 남도 내려가서 또 그렇게 근사한 선물을 받고 왔습니다.
양광삼의 네모세상.

Posted by yks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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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yks01 2008/10/22 11:43 # M/D Reply Permalink

    곶감 먹는데 정신 팔다가 정작 할머니 사진은 안찍었다.윽...이럴수가...

  2. 부지깽이 2008/10/22 13:02 # M/D Reply Permalink

    침이 꼴깍 꼴깍 넘어갑니다. ㅠㅠ

    홍시의 색깔이 눈을 홀리네요. ^^

    1. yks01 2008/10/22 14:35# M/DPermalink

      직접 먹으면 그 맛이 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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