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서울 하늘에 '마실 물 없는' 세상을 사는 이들이 있다. 1973년부터 시작된 재개발·재건축 사업으로 밀려난 동전의 양면 세상 중 한 단면이다. 이들이 모여들었던 곳은 '살아갈 곳'이다. 하지만 ''이 없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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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심(여·55)씨는 작은 소망이 있다. '상수도 물로 끓인 커피 한잔 마시는 것'이다. 하지만 '허황된 꿈'이라고 했다.
김 씨가 눈 길을 헤치고 거주지에서 1km가량 떨어진 인근 야산 약수터를 오른다. 손에는 페트병 3개가 들려있다. 남들처럼 건강 생각해서 오르는 등산로가 아니다. 식수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야산 약수터 약숫물을 식수로 이용한 지 벌써 20년 째다. 약숫물도 잘 나오지 않아 1.5리터 페트병을 채우는데 10분이 넘게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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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숫물을 식수로 사용하는 거주자는 비단 김 씨뿐만은 아니다. 93가구 240 여 명의 사정이 다 똑 같다. 최귀동(남·67)씨는 "세 식구 마실 물을 위해 1주일에 세 번 6~8개의 페트병을 들고 약수터를 찾는다" "20년 넘게 수질검사를 안 한 지하수는 수질오염 탓인지 분진가루가 나와 시커멓게 변해 마실 수 없다" 고 했다.
이들이 사는 곳은 서울 한복판 서초구 방배2동 전원마을 인근 무허가 비닐하우스 촌이다. 재개발·재건축의 역풍을 맞아 오갈 곳 없던 이들이 모여 들어 비닐하우스촌을 형성했다. 무허가이기 때문에 주민등록 등재를 할 수 없다. 물론 땅 주인 허락 없이는 상·하수도 설치를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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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주자들이 모이기 시작한 1983년부터 지하 140m에 우물을 파서 수중모터로 물을 끌어 올려 지하수를 공급했다. 그것도 지속된 가뭄으로 '찔끔' 나온다는 것이 거주자들의 설명이다. 남상덕(여·68)씨는 " '콸콸' 쏟아지는 물을 본지가 언제 인지 기억도 없다. 지하수로 50리터 이상의 통을 채우려면 족히 이틀은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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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 둔 지하수는 설거지와 화장실, 그리고 빨래 등 허드렛 일에 사용된다.화장실은 물이 안 나와 변기 속 물을 내릴 수 없다. 세탁기도 물이 없어 자동으로는 돌리지 못한다. 빨래 시작할 때 붓고, 행금시 붓는 완전 수동이다. 남 씨는 "빨래 한 번 하기 위해 3주를 모아두었다. 가뭄으로 지하수가 잘 안 나와 봄에 하기 위해 또 모아 두었다" "지하수로 빨래를 하면 분진가루가 세탁기 물 투입구를 막아 고장 나기 때문에 빨래도 자주 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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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주자들은 어쩔 수 없이 살고 있다고 했지만 넌덜머리가 난다고 했다.한 거주자는 "필요한 것은 마실 물 뿐이다. 너무나 간절하다. 수도가 언제 연결될지도 모르고…그저 한숨만 나온다"며 간절한 마음을 피력했다.
관할동사무소에 따르면 방배 2동 우면산 일대 93세대 240여 명이 상·하수도 시설 없이 생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39번지 15가구, 141-3번지 일대 6가구, 29번지 일대 10가구, 2900~08번지 일대에 60여 가구가 흩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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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하우스는 60~80m 길이 한 동에 서너 가구가 산다. 동 사이 통로는 장성 두 명이 어깨를 스치고 겨우 지나갈 정도다. 개인 소유지를 거주자들이 불법으로 사용하는 형태로 땅 소유자가 나타나 비닐하우스를 철거하면 떠나야 한다. 한 거주자는 "돈 없어 모여든 사람들이다. 잊혀진 사람들이고 버려졌거나 방치된 사람들이다. 시나 땅 소유자가 철거만 안 하길 바란다"고 했다
강남수도사업의 한 관계자는 "공동 우물시설 설치가 논의중인 것으로 안다" "그것도 토지 소유자의 허락이 있어야 된다"고 했다.

양광삼의 네모세상

 

 

 

Posted by yks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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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서울의 한복판 마실 물이 없다

    Tracked from 멀뚱이 블로그 2009/02/13 21:21Delete

    서울의 한복판 마실 물이 없다 정부가 저거 해결해 주면 좋겠다. 그리고, 원래 수돗물은 마시는게 아니다. 약수터 물 마시는 거지. 줘도 안 먹는 수돗물을 마시고 싶어하는데, 글쎄다. 수돗물은 원래 씻는 물이지 먹는 물이 아닌데. 정부는 저기 약수터 수질검사 잘 하고, 안정적인 식수원으로 관리해 주었으면 좋겠다. 아니면, 약수터까지 좋은 물 나오는 수돗물이 콸콸 나오게 하던가. 못 사는 사람들도 힘든 산 말고, 도로로, 도보로, 가까운 거리에, 1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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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지섭 2009/02/13 16:03 # M/D Reply Permalink

    아주 심각하네./..

    1. yks01 2009/02/13 17:48# M/DPermalink

      그렇습니다.

  2. 수도물 2009/02/14 11:42 # M/D Reply Permalink

    수돗물 원래 마시는 물인데.
    단지 서울의 수돗물을 안심하고 마실수있을까 라고 생각해보면..
    그닥. 수돗물은 원래 마시는 물이에요

    1. yks01 2009/02/15 12:14# M/DPermalink

      식수가 필요할 뿐입니다.

  3. 나대로 2009/08/28 10:53 # M/D Reply Permalink

    무허가 비닐촌에 수돗물을 사용하게 해줄필요가 없다고 본다
    비닐 하우스는 불법이고 수도는 건물이 있는곳에만 놔주도록
    되어있기 때문이다
    멀리 약수터까지 가지 말고 그냥 지하수 파서 드시는것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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