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애인은 돌고래
- Posted at 2009/03/16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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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cm의 그녀가 190kg이 넘는 돌고래 등위에 올라탄다. 오른손을 흔들며 유유자적 물살을 가른다. 돌고래는 많은 포말을 남기고 앞으로 나아간다. 이미 돌고래와 한 몸이다. 눈을 마주보고 지느러미를 붙잡고 왈츠를 추다가 돌고래 목을 껴안고 물속으로 사라진다. 불쑥 쏫아 오르더니 돌고래와 함께 공중으로 튀어 오른다. 관객들의 박수 갈채와 환호성이 끊이질 않는다. 그녀의 얼굴엔 함박미소가 가득하다. 교감이 전해졌을까? 돌고래와 입맞춤 한다. 어느 누가 이 기분을 대신할 수 있을까? 
동물을 사랑했던 소녀. 그녀의 동물 사랑은 돌고래를 만나면서 어느새 동화 속 주인공 되어있었다. 과천 서울 대공원 오션파라다이스 돌고래 조련사 송세연(26)양.
교감을 나누다
그녀의 일과는 대부분 돌고래와 보낸다. 돌고래 등에 올라타서 풀장 안에 떨어지기를 수 차례. 완벽한 공연을 준비하기까지 거듭된 반복 훈련을 한다. 보딩(돌고래 등위에 타고 물살을 가르는 동작), 로켓트 (돌고래와 함께 공중으로 치솟는 동작)등은 더 많은 훈련을 필요로 한다 “돌고래와 한 몸이 되어야지만 완성될 수 있는 동작”이라고 했다. 공연 전에는 항상 돌고래에게 “네가 잘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시작으로 공연 준비를 한다고 했다. 교감을 나누는 중이다.
친해지자 돌고래의 습성이 눈에 들어왔다. 기분이 좋으면 '키륵키륵' 소리를 내며 헤엄쳐 다가와 눈을 마주친다. 컨디션이 안 좋은 날은 본체 만체다. 훈련도 게을리 한다. 송 양은 "이미 돌고래는 공연 중에 실수해도 조련사가 어떻게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안다. 기분이 안 좋은 날은 일부러 나를 물속으로 떨어뜨리기도 한다" 며 "소리만 들어도 현 기분상태를 알 수 있다"고 했다.연습을 많이 해서 좋은 공연을 보여 주고 싶은데 돌고래와 타이밍이 안 맞을 때 당황스럽다” 며 “그때는 애드립이나 다른 멘트로 순간을 때우기도 한다”고 했다.그만큼 돌고래와의 호흡을 중요시 한다. 대중들 한 가운데 서기 위해 연기학원도 다녔다. 내성적인 성격이라 남들 앞에 서는게 두려웠다. 뮤지컬공연도 했고 발성이 문제라 노래방에서 에코만 넣고 마이크 연습도 했다. 밤 늦은 시간 놀이터에서 큰 소리로 대중과 만나는 연습도 했다.

두려움을 이겨내다
얼짱 조련사인 송 양은 관람객들의 사랑을 독차지 한다. 공연 후 사진을 찍자는 관람객들이 쇄도해 행복한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이런 인기를 누르기까지 그녀의 지난날은 순탄치 만은 않았다.그녀의 어릴 적 꿈은 막연한 동물사육사나 조련사가 되는 것이었다. 대학도 동물자원학과를 지원했다. 2004년 6월 대학 졸업 후(현재 4학년 편입중임) 동물 조련을 해보지 않겠냐는 제의가 들어왔다.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 흔쾌히 수락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매일 4시간 이상 물속에서 보내야 하는데 정작 수영을 할 줄 몰랐다. 물이 무서웠다. 퇴근 후 수원시 소재 한 수영장에서 3개월간 매일 2시간이 넘는 시간을 수영에 투자했다. 5m 높이 다이빙대에 올라가 뛰어내리기도 반복했다. "발이 통통 부어 오르고 힘이 들어 물속에서 남몰래 울었다. 이렇게까지 해야 되는지 그만두고 싶었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고 했다. 다시금 이를 악물었다. 흘린 눈물은 물과 함께 흘러내렸다. 송 양은 "그 시간을 이겨내지 못하면 영원히 그 자리에 설 수 없을 것만 같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칭찬은 돌고래도 춤추게 한다
물 속에서 자신감이 생기자 돌고래에게 한발 더 다가설 수 있었다. 먼저 마음을 열고 예쁘다고 쓰다듬고, 뽀뽀도 하고 스킨십을 나누었다. “돌고래는 만져주는 것을 좋아한다. 기분이 좋으면 눈을 감고,배를 뒤집는다”고 했다. 기분이 우울할 때는 가만히 있는다. 그때는 먹이도 한번 더 주며 기운을 북돋아 주는 말로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했다. 돌고래가 친근감을 갖게끔 물속으로도 자주 들어갔다. 칭찬도 자주했다.(칭찬은 휘슬 소리)그녀에게 있어 돌고래는 동료이자,친구이며 동반자였다.

유미진 오션파라다이스 해양동물팀장은 "물속에 있으며 체력 소모가 많은데 세연씨는 남들보다 더 많은 훈련을 한다. 동물에 대한 배려심이 많고 돌고래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하는 특별한 재주가 있다"고 했다.
그녀의 꿈은 동물이, 관람객이, 그리고 본인이 즐거워 할 수 있는 공연을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속 40km로 속도를 내는 돌고래 등에서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많은 연습을 소화해 내야 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또한 동료들과의 호흡 맞추는 것도 중요하다. 물속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체력도 고려해야 한다.

그녀는 “돌고래와 진정한 대화를 나눠 보고 싶다.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고 있으면 안된다. 돌고래를 더 잘 알아야 한다” 며 “내 마음을 열고 진심으로 노력을 하면 대화가 통할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그녀가 아무도 없는 관람석에 앉아 돌고래를 향해 텔레파시를 보낸다. "저 넓은 대양(大洋)으로 나아가고 싶은 생각이 없니?"라며. 하지만 돌고래는 아직 답이 없다. "언제가는 돌고래가 내 마음을 알아주겠죠"라며 웃고 만다. 양광삼의 네모세상. 2009년 3월 17일 소개
송세연 하루 일과(3~6월,9~10월)
8시 출근
8시~9시 30분 청소
9시30분~10시 훈련(물개 춤추기,수중 링 받기, 돌고래 점프, 바다사자 링 받기)
10시~11시 공연준비
11시 30분~12시 공연
12시~12시 20분 교정 훈련
12시~13시 점심
13시 30분~14시 공연
14시~15시 교정훈련
15시~15시 30분 공연
16시30분~17시 공연
17시~18시 교정 훈련
비고: 토.일.공휴일은 17시 30분 공연 추가

TIP
그녀는 아이들이 즐거우면 어른들도 즐겁다고 했다. 무대에서 보면 관객들의 시선이 다 들어온다고 했다. 많은 훈련을 하고 가족을 초대했는데 마침 그날이 관람객이 만원이라 부모님께 더 없는 선물을 했준 것 같다고 좋아했다. 또 공연이 끝나자 관람객들의 사진 찍자는 요청이 쇄도해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고. 돌고래와 더불어 바다사자도 조련하는데 항상 위험이 따른다며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사진 취재를 하던 날 그녀는 돌고래 등에서 수 차례 떨어짐을 반복했지만 한번도 힘든 표정을 짓지 않았다. 더 잘하고 싶다며, 미안하다며 다시 할 테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했다. 너무 힘들어 보여 중간에 잘 됐다며 그만하라고 했다. 그녀는 물속에서 나올 때마다 힘들어 기어서 나온다고 했다.
Posted by yks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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