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손은 미다스의 손이지요~
- Posted at 2009/05/11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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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물건도 내 손 거치면 보물이 되죠”
고장난 셰일러문의 요술지팡이에 바비 인형의 얼굴이 붙혀지자 늘씬한 미녀 가수로 변했다. 골프채는 마이크를 대신했다.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는 순간이다. 아파트 분리 수거함에 버려져 있던 폐품이 기병선(52ㆍ천안 서북구 쌍용동)씨의 손길이 닿자 ‘노래하는 악단’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기 씨의 사무실에는 고장난 장난감등 폐품이 가득 쌓여 있다. 그는 폐품을 활용해 또 다른 생명인 ‘보물’을 만들어 낸다. 언제부터인지 주변사람들은 그의 작품을 보며 ‘정크 아트(Junk Art)’라는 이름을 붙였다.
버려진 아이들 장난감은 그의 손을 거치면 남대문이 되고 만리장성이 된다. 자동차가 되고 범선으로 거듭난다. 작품을 보면 탄성이 절로 나온다. 실물을 보는 듯 정교하고 살아있는 듯 생명력이 전해진다. 보유 중인 작품도 100여 점이 넘는다. 제일 큰 작품은 ‘범선’으로 길이 3m, 높이 2m에 달한다. 코엑스 전이나 서울 상암 월드컵공원에 마련된 특별전 등 전시 경력도 화려하다. 2007년 대한민국 정크아트 공모전 최우수상, 한국수공예협회상 등 수상경력도 뒤지지 않는다.

처음부터 그가 폐품을 활용해 작품을 만들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다. 우연히 자녀들 방학과제를 돕던 것이 계기였다. 기 씨는 “1회용품으로 버려지는 것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고 아이들에게 창의성을 심어주고 싶었다” 고 했다. 하지만 위생 문제로 가족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남이 버린 지저분한 것을 집에 들이지 마라, 돈도 안 되는 일로 왜 고생을 사서 하느냐”는 등 불만이 많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작품이 하나하나 만들어지자 이제는 가족들이 직접 폐품을 모아주기도 하는 든든한 후원자가 됐다.
그의 아이디어는 즉흥적이다. 설계도도 없다. 생각이 떠오르면 본업도 뒷전으로 미루고 작품(?) 활동을 한다. 주변의 모든 폐품이 작품 소재다. 2개월에 걸쳐 제작된 ‘남대문’을 가장 아낀다. 취미 생활이기에 ‘완성도’는 신경 쓰지 않는다. 하지만 작품제작에 있어 한번도 포기하지 않았다. 본인 생각에 ‘끝났다’는 생각이 들어야 ‘작품’으로 인정했다.

이웃 주민 이미현(29ㆍ천안 쌍용동)씨는 “기 씨의 손은 신의 손이다. 시각이 남과 다르게 창의적이다. 폐품으로 예술작품을 만든다는 것은 분명 놀라운 일이다” 고 했다
기 씨의 꿈은 폐품 재활용 박물관을 짓는 것이다.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고, 어린이들이 직접드라이버나 톱 등 공구를 사용해 창의적인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싶다” 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폐품이 대중 속으로 파고 들어가 작품으로 승화되면 자연히 폐품은 사라지게 될 것이다”고 했다.
현재 그는 독도와 백두산 천지를 제작 중이다. 직접 가 보지 않아 자료를 수집 중이다. 그의 손을 거친 독도와 백두산 천지는 어떤 모습일지 사뭇 궁금해진다.양광삼의 네모세상.2009.05.11.
Posted by yks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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