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양재동 한 지하 비보이 연습장. 할로겐 램프가 서서히 밝아오자 창이 반듯한 모자를 쓰고 청바지를 입은 한 댄서가 조용히 몸을 일으킨다. 어디선가 강력한 브레이크 비트 음악이 흘러나오며 귓전을 때린다. 댄서는 음악에 맞춰 부드러우면서도 강렬한 춤을 선보인다. 현란한 손 동작과 발 동작을 되풀이 한다. 무릎을 바닥에 대고 회전을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 손으로 물구나무를 섰다가 어느새 두 손을 바닥에 대고 중심을 잡는다. 바닥에 붙어있는 것은 손바닥뿐이다. 이어 머리를 바닥에 대고 회전을 한다. 다리는 허공을 가른다. 이마에 맺힌 땀을 닦고 모자를 벗자 웨이브 진 갈색 머리가 흘러내린다. 커다란 눈을 더 크게 하며 악수를 건넨다. 비보잉(브레이크 댄스) 비걸(B-Girl) 서혜미(24Gamblerz crew).

 

사용자 삽입 이미지

편견의 벽을 넘어
그가 팔에 힘을 주니 단단한 근육이 생긴다. 손가락으로 눌러도 들어가질 않는다. 종아리 근육도 단단하기는 매 한가지다. 10년 동안 춤 추면서 만든 근육이라고 했다. "비보잉을 하려면 이 정도의 근육이 필요하다" "일부러 탄탄한 근육을 자랑한다"고 했다. 이어 "비걸은 비보이에 비해 신체적인 약점이 있다" "트레이닝과 근력운동을 통해 근육을 만든다"고 했다. 대신 치마를 입은 적은 학교 졸업식 때(교복) 10일 정도 아르바이트를 할 때만 입었다. "치마는 집에 하나도 없다"며 웃었다.
 "
활발한 활동을 하는 비걸들이 10 여 명 정도밖에 안 된다. 비걸이 적은 이유가 힘들고 경제적인 부분도 있겠지만 이 근육과 무관하지 않다"고 했다. 그가 속해있는 팀원 19명 중 그가 유일한 여자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가 처음 비보잉을 하기 시작한 것은 1998년 초등학교 6학년 때이다. 여자가 비보잉을 한다는 것이 익숙치 않았던 때라 교실 복도에서 혼자 아무도 모르게 연습을 했다. 중학생 때 한 대학교의 비보잉 동호회에 가입해 본격적으로 춤을 배웠다. 부모가 반대하자 자신의 뜻을 관철 시키고자 가출도 했다. 새로운 동작을 익힐 때마다 점점 더 춤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그러자 남자들만의 문화라고 생각한 편견을 깨뜨리고 싶었다. 남자들 앞에 당당히 서서 여자도 비보잉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고등학교 때 처음 출전한 배틀 성 대결에서 "여자가 무슨 비보잉을 하느냐"며 상대 댄서로부터 '여성용품' 세례를 받는 수모도 당했다. 되갚을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실력뿐. "방과후 밤10시부터 새벽 5시까지 연습할 정도로 춤에 빠졌다. 학교에서 잠을 잔 적도 많았다"고 회상했다. 힙합 문화를 배우기 위해 일본에서 3개월간 생활도 했다. "초창기 비보잉 세계는 남성 전유물이라는 생각이 강했다" "열정 하나만으로 춤 세계에 뛰어 들었다" 고 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성한 곳 없어
지난 3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었다. "춤은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직장을 다니면서 춤을 추니 집중하기가 힘들었다" "가장 좋아하는 일을 우선적으로 하고 싶었다. 그것이 바로 비보잉이었다"고 했다. "길거리를 걷다가도 어떤 동작을 보면 그 동작을 춤으로 연상시켜 내 것으로 만든다"고 할 정도로 춤에 푹 빠졌다. 하지만 격렬한 비보잉을 하면서 그의 몸은 만신창이가 됐다고. "현재 허리가 아파 치료를 받고 있다"며 연신 허리를 만진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6년도에는 "무리해서인지 온 몸이 아파 6개월간 춤을 못 쳤다"고 했다. 2년 전에는 머리를 바닥에 대고 회전하는 동작을 연습하다가 넘어져 무릎을 다쳤다. 3주정도 연습을 못했는데 그 시간이 너무 아까웠다고.
그는 허리ㆍ발목ㆍ무릎ㆍ손목ㆍ팔꿈치ㆍ목 등 안 아픈 곳이 없다고 했다. 발목과 무릎 부위에 힘을 주자 뼈 소리가 '' 하고 들린다. "팔에 물이 차는 등 정상인 곳이 없다"고 말하는 그가 춤을 계속 추는 이유는 무엇일까? "춤은 나의 인생이고 살아가는 방법이다" "춤추는 사람들은 위선적이지 않고 정직하다. 말은 안 통해도 춤 하나로 친구가 된다. 내가 춤을 추는 이유다"고 했다. 동료인 박선학(27)씨는 "혜미의 춤에 대한 열정은 대단하다. 아파도 내색을 안 한다. 자존심도 강하고 지는 걸 싫어한다. 기본기가 탄탄하지만 기술적인 면을 보안하기 위해 많은 연습을 한다"고 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세계적인 댄서의 꿈
2008
년 한국대표로 독일에서 열린 2:2(루틴)로 겨루는 '배틀 오브 더 이어(Battle of the year) 대회에서 4강에 들었다. 처음으로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세계 수준의 비보잉 문화를 겪어보니 자신감이 생겼다. "세계적인 춤 꾼들은 역시 달랐다. 어려운 동작도 쉽게 처리하는 등 동작이 세련되고 기술이 좋다. 음악선정도 색달랐다. 좋은 경험이었지만 실력은 크게 뒤지는 것 같지 않았다" 며 자신감을 표출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는 "자기만의 색깔과 느낌으로 자신만의 춤을 추는 세계적인 댄서가 되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도 춤 동작은 만족하지 못한다고 했다. "만족하는 순간 댄서로써의 생명은 끝난다".
허리 등 몸이 안 좋다는 것을 잊은 걸까? 그가 웃으며 다시 연습실로 향한다. "하고싶은 일 하는데 몸 조금 아픈 것은 대수롭지 않아요. 비보이들과 싸워서 이기려면 비걸은 더 많은 연습을 해야 하잖아요. 집중하다 보면 아픔도 몰라요."
그 공간은 자신만의 공간이다. 창조적인 생각이 깃들고 바닥에 젖은 땀 방울은 내일을 대신한다. 어느새 강렬한 비트 음악에 취해 춤 속으로 빠져든다.양광삼의 네모세상.2009.05.19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서혜미 프로필

생년월일:1985 6 7

신체조건: 163cm, 53kg

가족관계:부ㆍ모/1 1녀 중 막내

취미:월드스쿨 힙합등 음악 모으기.

별명:jucebaby(진짜, 본질을 알아가는 어린아이라 함)

 

주요 출전 경력

2003년 비보이챌린지2회 비걸솔로배틀 1

2006년 녹차베지밀 cf 촬영

2007년 아모리컵배틀대회 코리아비걸크루멤버로 16

2007 R-16 한국관광공사 후원 비걸스쿨 공연

2008 '배틀 오브 더 이어(Battle of the yearㆍ독일) 대회 한국비걸대표 4.

 

TIP

2006년도에 코리아 비걸 클렌이라는 비걸 동호회를 만들어 활동을 시작했다고. 다른 여자애들은 힙합장르의 춤을 출때도 자신은 비보잉 춤만 쳤다고. 비보잉 세계에 뛰어 들고 난 이후 영어공부를 한다고 했다. 외국의 댄서들과 교류를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영어를 알아야 한다고. 춤을 배우기 위해 일본까지 가서 동작을 익혀 오기도 했다. 춤이 너무 좋아 결혼할 생각도 없다고 했다. 남편 성격 맞추며 살아가는 것이 힘들 것 같다는 이유로….자취를 오래해 닭볶음이나 김치볶음밥을 잘하고 다른 요리도 잘한다고 했다. 소주 3~4병은 거뜬히 마신다고. 디자이너 출신이다 보니 그림 그리는 감각은 살아있다고. 녹차베지밀 cf도 찍었으니 그 실력이 어딜가나요. 비걸을 시작하고픈 이들에겐  말로는 못하는 것들이 많기 대문에 함께 하자고 권유도 한다고. 자신이 비걸이라는 것에 대해 더 많은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그 극소수중에 극소수니깐 존경 받아야할 가치가 충분히 있어요. 힙합속에 있는 여성들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하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TIP2

 비보이와 비걸의 차이점은 무게 중심에 있다. 비보이는 상체근육을 많이쓰는 스타일무브 동작을 많이 하기 때문에 무게 중심을 배에 두는 동작이 많다. 비걸은 상체 근육이 비보이에 비해 다소 약하다 보니 무게 중심이 하체(엉덩이)에 두는 동작을 취한다. 즉 유연성이 요구되는 동작에 유리하다. 기초는 다 똑같고 같은 종류의 춤을 추기때문에 평준화되고 있는 추세다. 비보이와 비걸들은 자신의 춤이 얼마나 더 창조적인가에 더 많은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Posted by yks01

, , , , ,
Response
1 Trackback, 0 Comment
RSS :
http://isblog.joins.com/yks01/rss/response/72

Trackback URL : http://isblog.joins.com/yks01/trackback/72

Trackbacks List

  1. Stomatitis associated with lipitor.

    Tracked from Lipitor. 2009/07/22 00:05Delete

    Can i drink wine while i m on lipitor. Lipitor side effects. Lipitor.

Leave a comment
« Previous : 1 :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32 : ... 97 : Next »

블로그 이미지

양광삼 기자의 블로그 입니다.

- yks01

Notices

Calendar

«   2009/1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Bookmar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