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돈 안드는 비법
- Posted at 2009/03/31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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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후반의 여자가 혼자 여행을 즐긴다. 그것도 한국이 아닌, 해외여행이다. 한창 일해야 할 나이. 그녀는 무슨 '깡'으로 해외여행을 즐길까. 알고 보니, 그녀는 팔자좋은 여행이 아니다. 5성급 고급 호텔에서 최고의 와인을 곁들인 음식을 먹으면서 해외여행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여행이 아니다. 속된 말로, 고생을 사서 하는 여행이다.
자칭, 서버이벌 여행가 장용미(28)씨의 이야기다. 왜 '서바이벌 여행'이냐고. 현지에서 경비를 조달하기 때문에 그렇게 칭한다. 그녀의 여행은 마른 수건도 짜는 형이다. 비행기 값 이외는 여행 경비가 드는 게 없다. 이는 여행을 떠나기 전 철저한 사전준비를 하기 때문이다. 
그녀의 침대 밑에는 깨알 같은 크기로 각 나라의 여행 정보를 기록한 노트가 수북이 쌓여있다. 장씨는 "사전에 여행지를 철저하게 조사, 기록한 보물 1호 노트다" 고 했다. 노트에는 각 나라의 날씨, 문화, 생필품, 아르바이트 방법, 숙소 등의 정보가 빼곡하다. '관광가이드' 라 불릴 만 하다. 20대 후반의 여성이 홀로 해외여행을 간다면, "그래 잘 갔다와"라고 선뜻 허락할 부모가 몇이나 될까. 사실 그녀의 부모님이 허락하는 건 바로 이 노트 때문이다. 장씨는 이 노트를 가이드 삼아 지난 2000년부터 9년 동안 60여개 나라를 다녀왔다.

세상은 넓고 갈 곳은 많다
첫 해외 여행지는 필리핀 북부 오지인 바기오. 1995년 중학교 2학년 여름방학때 교회 선교활동을 따라 나섰다. 일정은 한 달. 당시 14살의 나이로 오지에서 선교활동을 하기는 쉽지 않았다. 언어도 통하지 않았다. 특유의 '안면 까기'로 다가섰다. "나이가 적어 어린이들과 빨리 친해질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필리핀 첫 선교활동은 그녀에게 큰 변화를 가져다 주었다. 처음 접해본 외국 문명은 또 다른 더 넓은 세상을 꿈꾸게 했다. 
그 후 세상을 품을 준비를 했다. 고등학교 3년 동안 혼자 국내 도보여행을 다녔다. 침낭을 짊어지고 목적지를 향해 무작정 걸었다. 1박 2일 코스로 잠은 공짜로 잘 수 있는 곳을 택했다. 차도 얻어 타고, 자전거도 얻어 탔다. 배가 고프면 식당 아르바이트로 허기를 해결했다. 장씨는 "식당 등 시골에 홀로 계신 할머니에게 말동무가 돼 주었다. 자식이라 생각했는지 많은 할머니가 밥을 주고 숙소도 제공해 주었다"고 했다. 이어 "절에서 하루 묵는 것(템플스테이)도 멋진 일이다" 며 귀띔이다. 돈 안 쓰는 국내 도보여행은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귀중한 경험이 됐다. 상대방에게 먼저 마음을 열고, 귀를 열어주니 친구가 되는 것을 알았다.

마음을 열면 하나가 된다
대학 2학년 때 휴학을 하고 해외로 향했다. 2년 동안 준비한 '정보 노트'를 옆구리에 끼고 비행기를 탔다. 2년 동안 동남아, 오세아니아, 중국, 티벳, 인도, 몽골 등을 다녔다. 머물고 있는 여행지에서 경비를 마련해 다음 여행지로 이동했다. 사전에 철저히 준비한 가이드 노트 덕분에 가능했다. 한국에 오면 또 떠났다. 남미, 미국, 유럽을 거쳤다. 캐나다, 일본, 이란, 이집트를 거쳐 아프리카까지 그녀의 '방랑 여행'은 끝없이 계속됐다. 지난 9년 동안은 국내에 머물고 있던 날 보다는 해외에서의 시간이 더 많았다.

장씨는 "견문을 넓히고 싶었다. 저마다의 다른 문명이 나를 이끌었다. 각 나라에서 사귄 친구들도 소중한 자산이다" 며 "기회가 온다면 아마존의 정글탐험과 사하라ㆍ고비ㆍ나이브등 사막체험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이어 "삼장법사와 손오공 일행이 걸었던 실크로드를 걷고 싶다. 누군가 걸었던 길도 소중하다. 퇴색된 길일지라도 스스로 걸어 새로운 길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녀는 또다른 여행지를 찾기 위해 자신만의 보물 노트를 만지작 거렸다. 훗날 그녀의 이 노트는 여행한 체험담을 기록한 여행기 '지구견문록'이 될지 모른다. 양광삼의 네모세상
장용미의 돈 버는 해외 여행 TIP
#~1.뉴질랜드(2001년 1월)
여행을 떠나기 전 사전에 습득한 정보를 가지고 현지에서 가장 필요한 물품을 한국에서 대량 구입에 현지로 떠난다. 한국에서 한 개당 1000원을 주고 팩 소주 30여 개를 구입했다. 그 곳에서 친구들에게 개당 5~7달러에 팔았다. 무려 5~7배의 이윤을 남겼다.
#~2.뉴질랜드 어학연수원(2001년 3월)
다른 나라 친구들에게 3.6.9게임을 가르쳐 준 후 게임에 진 사람이 벌금을 내기로 했다. 그날 친구들에게 게임 가르쳐 주고 용돈 받고, ‘한 턱’ 거하게 대접했다. 게임도구 없이도 강한 것이 역시 한국의 ‘잡기’이다.

#~3.인도 뉴델리 번화가(2002년 3월)
시장 한 복판에서 쇠 젓가락을 이용해 콩을 집었다. 손으로 밥을 먹는 현지인들이 젓가락질 하는 모습이 ‘신기하다’ 며 주화 및 지폐를 던져주었다. 쇠 젓가락으로 용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4.중국 계림 시장 통(2002년 8월)
아이들 앞에서 달고나(뽑기)를 선보였다. 아이들과 부모들이 몰려들었다. 한 부모가 신기하다며 집으로 초대했다. 아이와 뽑기를 하며 그날 밤은 그 집에서 공짜로 잠을 잤다. 역시 아이들과 통하는 해외 여행법이 있다.
#~5.미국 뉴욕(2004년 9월)
한인타운에서 4~7세 대상 아이들을 대상으로 미술강사 3개월 동안 다섯 명 일주일에 세 번. 두 시간씩. 270만원 벌어 여행경비로 씀. 한인 맞벌이 부부 대상으로 아침마다 아이들 스쿨버스 인솔하는 보호자 아르바이트. 한 명당 5불, 6명. 2개월 반 정도 120만원 정도 여행경비 벌어.
#~6.멕시코(2005년 2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지갑, 가방, 박람회 샘플(이어폰, usb, 공시디)등 전자제품을 100달러 정도 구매. 멕시코 작은 마을로 넘어가 판매함. 멕시코 300달러 정도 수입 올려.
서바이벌 해외여행을 갈 때 마다 한국의 때미리 타올을 대량으로 구매해 친구들에게 나눠주며 ‘선심’을 산다. 선심을 쓰는 것도 중요한 여행 정보이다. “한국의 작은 때미리 타올 하나가 국가간 친구로 연결시켜주는 소중한 매개체’가 됐다. 장용미씨 왈~”너무 많이 오픈 했어요.ㅎ.ㅎ.이제 세계 여행 조금 달라 보이시죠”
Posted by yks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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