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고 낮은 황톳집은 오히려 아늑하고 편안합니다.
창으로 들어오는 햇빛 위로 녹차향이 피어 오릅니다.
시인은 반쯤 핀 매화 몇송이 따와 찻잔 위에 띄웁니다.
녹차 위로 모락모락 매화 꽃이 피어납니다.
찻잔을 들어 코 끝 매화 향기를 혀 끝으로 전합니다.

섬진강 마을마다 매화가 절정입니다.
강 건너 전라도 광양과 경상도 하동의 산과 들은 매화 천지 입니다.
하동군 악양은 박경리씨의 소설 '토지'의 배경이며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그곳 지리산 골짜기에 박남준 시인이 새와 꽃, 구름, 바람과 더불어 살고 있습니다.
느리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 박남주 시인을 찾아갔습니다.
'슬로 라이프, 슬로 시티'를 취재하기 위해서 입니다.


마당에 들어서니 화단의 활짝 핀 복수초가 길손을 반가이 맞아 주었습니다.
사립문도 없는 집 앞의 산수유도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었구요.
노란 오토바이도 앙증맞게 마당에 서 있었습니다.
시인의 동네 나들이에 동행하는 애마랍니다.
사립문도 없는 집 앞의 산수유도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었구요.
노란 오토바이도 앙증맞게 마당에 서 있었습니다.
시인의 동네 나들이에 동행하는 애마랍니다.

텃밭에는 봄의 미각을 전해줄 부추가 자라고,
뒷뜰 작은 연못엔 피래미가 놀고 있었습니다.
연못 위 바위틈 물길엔 싱그러운 물통이(?)가 뿌리를 내렸구요.


차를 마시며 시인의 거처를 들여다 봤습니다.
주방을 겸한 다실과 침실을 겸한 서재, 두 공간이 전부인 시인의 소박한 삶을 엿봅니다.
비록 좁은 집이지만 곳곳에 쌓인 책과 CD, 기타는 시인의 일상을 짐작할 수 있게 합니다.

주방 겸 차와 곡차를 마시는 공간이며
길손들과 대화를 나누는 거실입니다.

서재엔 기타와 함께 가야금도 있었군요.
정리가 안된 잠 자리를 공개해도 될지 모르겠네요.
촬영하는 것을 아셨으니...
박 시인님, 양해하신 거지요?

고맙습니다.
매화차, 처음 마셨습니다.
시인의 마음이 그윽한 매향처럼 오래오래 느껴질 것 같습니다.

